Book Review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_김혜남

Daydream_Jake.Park 2023. 9. 2. 14:20

∴ 리뷰

30년 동안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해 온 저자는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병마와 싸우게 된다. 그 과정에서 인생을 되돌아보게 된다. 수많은 고통과 좌절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해야만 할 일이 아닌 하고 싶은 일들을 해나가며 하루하루 살아간다.

 

인생을 숙제처럼 살아오다 보니 정작 누려야 할 삶의 즐거움을 많이 놓쳤다. 한 발짝씩 걷고 인생을 다시 회고하며 집필한 책이다. 마음의 위안이 되는 책이며, 30대를 보내고 있는 나에게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지 되새겨주는 책. 기록해 두고 싶은 내용들이 너무 많은데, 다음에 꼭 재독하고 한번 더 생각해봐야 할 책이다.

 

저자의 말대로 매사에 너무 심각하지 말고, 너무 고민하지 말고, 그냥 재미있게 살자.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강박을 벗어나고 쉴 때는 쉬고, 조금 더 느긋하고 유연하게 살아보자.

 

∴ 완벽할 때는 결코 오지 않는 법이다

불행한 완벽주의자로 살지 말자. 아무리 준비해도 완벽할 수 없는 게 인생이다.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다면 그냥 시작하고 떠나자. 혹여 부족한 부분들은 내가 채워나가는 재미를 느껴보자. 그렇게 채워나가다 보면 자연스레 완벽에 가까워질 것이다.

 

∴ 딱 한 발짝만 내디뎌 볼 것

가장 빠른 직선 코스로 가야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한 발짝씩 움직인다면, 설령 돌아간다 하더라도 목적지에 다다를 것이다. 최선을 다해도 목적지에 못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경험상 실패를 통해서도 배워야 한다. 그것이 두렵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그게 더 슬프고 후회될 것이다.

처음은 누구나 서툴다. 대학교 새내기든 직장의 신입사원이든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먼 미래에는 아무것도 안 한 것보다 알려고 하고 배우려고 한 사람만이 성장한 어른이 되어있을 것이다. 한 발짝씩이라도 움직여야 하는 이유이다.

 

∴ 원하는 삶을 산다는 것의 진짜 의미

내 인생은 주체적으로 살아야 한다. 본인의 가치관과 다르다고 하여 나를 함부로 대하고, 나를 바꾸려고 하는 것은 내 인생이 휘둘린다는 뜻이다. 물론 잘못된 부분들은 바른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바꿔나가야 할 것이다. 현대인들은 인간관계에서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 배우자든, 친구든, 직장동료든 내 주변의 사람들과 하루 수 시간에 걸쳐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정보를 공유한다.

불법적이거나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나와 다르다고 눈살 찌푸리지 말고, 다름을 인정하고 나의 길을 가자. 어떤 상황에서든 주체를 나 자신으로 가져와야 한다. 인생은 좋은 일만 있을 수 없고,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삶을 살아가는데 사람들과의 힘든 관계와 수많은 일들이 지나간다. 진짜 어른의 삶은 이런 부분들을 주체적으로 해결하고 조율해 나가야 한다.

 

∴ 동심원

저자가 말한 친해지는 것과 원만하게 지낸다는 것의 의미. 친밀함은 관계에 따라 동심원을 그리듯 퍼져 나간다고 한다. 소수의 친밀한 관계부터 서로 알고만 지내는 사이까지, 그 동심원의 크기가 다르다는 것.

이 때 원만하게 지낸다는 것은 관계에 따른 동심원의 크기를 잘 알고 알맞게 행동하는 것이라고 한다. 공감되는 부분이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동심원이 있는 것 같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그 동심원의 크기는 무한하지 않다. 적정한 선을 지킬 줄 알아야 그 관계는 더욱 깊어질 것이고 동심원의 크기도 커질 것이다.

 

∴ 나는 잘될 것이고 행복할 것이다, 자기 암시!

내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각으로 인생은 흘러가게 되어있다. 내가 스스로 긍정적으로 보면 인생도 그렇게 흘러갈 것이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면 끊임없이 나빠질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는 시각보다, 내가 스스로에게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중요하다.

나는 열심히 살아가려고 한다. 착하고 성실하게 생활하고, 다른 부분들도 배우려고 노력하다 보니, 인생도 그렇게 흘러가는 것 같다. ‘에휴, 내가 뭐 그렇지’라는 부정적인 생각보다 ‘늦지 않았으니 해보자’며 긍정적으로 나를 다독인다면 놀라운 변화가 생길 것이다.

 

∴ 나쁜 감정을 가졌다고 자책하는 사람들에게

1.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시간을 가질 것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는 우선 자신의 감정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그 감정이 어떻게 일어나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살 살피자.

2. 감정을 표현할 때는 ‘나’를 주어로 하는 문장을 쓸 것

‘너 때문에 화가 나’, ‘너 때문에 속상해’ 대신 ‘나는 이러이러해서 속상했어’ 등으로 ‘나’를 주어로 하는 문장을 쓰자.

3. 감정이 격한 상태에서는 가급적 표현을 삼갈 것

격한 감정이 생겼을 때는 가라앉힐 시간을 가지고 난 뒤에 이야기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4. 감정에 충실하되 감정을 너무 믿지 말 것

지금 느껴지는 감정이 즉흥적인 것인지, 나중에도 책임질 수 있는 것인지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생각해 보자.

 

∴ 훨씬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나를 가로막은 것은 바로 나였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원하는 것을 손에 넣고 나면, 더 큰 것을 원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가진 것에 늘 불만족스럽고 부족하게 느껴질 것이다. 저자는 행복은 오히려 덜어냄으로써 찾아온다고 한다. 너무 큰 욕심과 지나친 이상화를 포기한다면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한다. 늘 부족하다고 불평, 불만보다는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알고 고마움을 느낀다면 조금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법

나는 항상 모든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해 왔다. 어느 관계에서 트러블이 생긴다면 그것을 해결하려 노력했고,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그런데 책을 보니 적당한 포기도 나에게 더 나은 방법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치려 하지 말고 그냥 외워버리기. 그냥 ‘저 사람은 저런 사람이구나’하고 넘겨버리고, 열을 내지 말고 그냥 외워버리는 것이다. 나를 잃지 않고 그에게 휘둘리지 않는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그리고 나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너무 애쓰지 말고 그 에너지를 나를 업그레이드하는데 쓰자. 내 감정에너지를 소모할 필요가 없다. 요즘 ‘감정 쓰레기통’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그만큼 본인들의 감정과 화를 풀기 위해 상대방에게 쓰레기통 취급을 하는 것. 내 감정을 상대방에게 태도가 되어서도 안되고, 쓰레기통이 되어서도 안된다.